야곱이야기
야곱(Jacob) 이야기,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은 무자격자에게도 그 분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 주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창세기 28장 10절에서 22절에 기록된 야곱(Jacob)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야곱은 형(兄)인 에서(Esau)를 배신하고 난 뒤에 신변의 위협을 느껴 멀리 도망치다가, 해가 지자 돌을 베개 삼아 땅 위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야곱은 꿈속에서 꼭대기가 하늘에 닿은 사다리를 보았는데,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그 위에 서신 하나님의 그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민족이 야곱의 후손(예수 그리스도)을 통해 복(福)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신 후 약속하시기를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나님을 만난 그곳에서 야곱은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어 표시했다. 그리고 그곳을 벧엘(Bethel) 즉 ‘하나님의 집’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에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처럼 하나님의 백성 중에 살겠다고 약속하셨고, 야곱은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기로 서원(誓願)하였다.
야곱의 꿈에서 본 사닥다리는 창세기 11장 4절에 보이는 바벨탑을 떠 울리게 한다. 그들은 자기들 방식대로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야곱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이 하나님과 다시 만나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려오셔야만 한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降臨)을 뜻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는 것이다.
야곱의 사다리는 바벨탑의 뒤집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높은 탑을 세워 하나님께 닿으려고 했다가 오히려 온 땅에 흩어짐을 당했다. 그러나 야곱의 후손으로 세상에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높이 들리어 사람들을 자신에게로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로 이끄신다. 그는 천국으로 가는 참 사닥다리(요한복음 1장 51절)로 하늘과 땅을 잇는 존재이다.
한편 야곱이 에서를 배신한 창세기 27장의 이야기는 가정의 문제들, 즉 부모의 편애, 탐욕의 속임수, 기만행위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인간의 마음 깊이 도사라고 있는 죄성(罪性)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뿌리 깊은 죄성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계속 이루어져가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선(善)하심이 들어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야곱처럼 먼저 우리도 하나님을 만난 이후에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 육(肉)의 사람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2025. 7.17.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