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욕을 멀리하고 ...
사욕을 멀리하고 의로움을 따르라
“방어이이행 다원(放於利而行 多怨)” 이는 「논어(論語) 이인편(里仁篇) 12장」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로 “사사로운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사욕(私慾)을 따르는 이기적인 행동은 타인에게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줄 수 있기에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면 남들의 원망을 사는 일이 많아지니 경계하라는 말이다.
인간관계의 불만과 분쟁 중 대다수가 이익의 균등한 배분이 이뤄지지 않은 데서 생기고 형제간의 불화도 그 큰 요인이 유산(遺産)의 분배에 따른 불공평에서 나온 것이다.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장남에게 유산을 많이 물려주고 늙은 부모를 모셨고 선조들의 기제사(忌祭祀)를 모시게 했는데, 남은 형제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재산을 물려준 데서 오는 서운함이 커서 불화(不和)가 되고 불목(不睦)에까지 이르게 된 경우가 많았다.
이와 관련하여 「맹자(孟子)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 1장」의 ‘집주(集註)’에서 주자(朱子)는 말하기를 “하늘의 이치(天理)를 따르면, 이로움을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롭지 않음이 없고, 사람의 욕심을 따르게 되면 이로움을 구하나 얻지 못하고 해로움이 따르게 된다. 이른바 터럭의 끝과 같은 차이가 나중에는 천리(千里)만큼이나 크게 어그러진다.[循天理, 則不求利而自無不利. 殉人欲, 則求利未得而害已隨之. 所謂毫釐之差, 千里之繆.(순천리, 즉부구리이자무부리. 순인욕, 즉구리미득이해이수지. 소위호리지차, 천리지류.)]” 하였고, 또 이어서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군자는 일찍이 사욕을 앞세워 이롭고자 함이 없지만, 우리가 단지 이로움으로 마음을 삼으면 해로움이 있고, 오직 인의(仁義)로 마음을 삼으면 이로움을 구하지 않아도 일찍이 이롭지 아니함이 없다.[程子曰 君子未嘗不欲利, 但專以利爲心則有害. 惟仁義則不求利而未嘗不利也.(군자미상불욕리, 단전이리위심즉유해. 유인의즉불구리이미상불리야.)]” 하였다.
여기서 주자는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하늘의 이치(天理)’를 따라 살라고 하였는데, 정자는 ‘하늘의 이치’가 바로 ‘인(仁)과 의(義)’라고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우리나라의 백강 이경여 선생은 “당연한 일로 알고 착한 일을 함과 이익을 바라고 착한 일을 함이 의리(義理)와 이욕(利慾)의 다른 길이니, 이를 잘 살펴서 흑백(黑白)을 분별함과 같이 하여 바르게 행하라.<‘백강 선생 가훈(家訓)’에서>”고 후손들에게 가르쳤으니, 이는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의리(義理) 즉 하늘의 이치(天理)를 따라 살라고 말씀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성경은 ‘하늘의 이치’ 즉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의 말씀을 좇아서 살 것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肉身)의 정욕(情欲)과 안목(眼目)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居)하느니라”(요한1서 2장 15-17절).
기독교의 가르침은 하나님과 동일체이시지만 우리와 같은 육신(肉身)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사욕(私慾)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다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도록 하라는 것이다.
성경 잠언 4장 23절에서 말하기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하여 마음을 닦고 지키는 것을 생명의 근원으로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을 닦고 지키는 것은 바로 사욕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도록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은 사랑, 자비, 온유(溫柔), 겸손, 오래 참음, 자기절제, 양선(良善), 충성, 희락(喜樂), 화평 등을 말한다.
2025. 6.2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