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시련없는 성장은 없다

Abigail Abigail 2024. 10. 4. 19:47

시련 없는 성장은 없다

 

인생길을 가다보면 누구에게나 여러 종류의 시련(試鍊)들이 닥쳐오게 마련이다.

 

문제는 이들 시련들을 극복하면서 인간은 영적·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마음이 수양이 되어 인격이 성숙해지며 삶의 지혜도 쌓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세상의 여러 가지 시련들을 극복해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여러모로 성숙하지 못하고 지혜롭지가 못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경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예외 없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일을 맡길 때에는 반드시 먼저 고된 시련을 겪도록 함으로서 그의 성장과 성숙을 도모하고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하나님의 과업을 그에게 맡기신다. 그러므로 야고보는 말하기를 “내 형제 여러분, 여러 가지 시련을 당할 때 여러분은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야고보서 1장 2절)”라고 하였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백강 이경여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책으로 배울 뿐만이 아니고 나아가 반드시 몸으로 체득(體得)하라고 말씀한 것이리라.

 

“성학(聖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덕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이른바 강학(講學)은 장구(章句)나 구독(口讀)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깊이 몸으로 받고 그 지취(旨趣)를 밝혀서, 자신에게 돌이켜 의리의 당연한 것을 찾고 일에 비추어 잘잘못의 기틀을 증험함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참으로 아는 동시에 미리 생각하여 익히 강구하고 평소부터 대책을 세워두어야 합니다.”<백강 이경여 선생, 1653년 효종4년 7월 2일 상차문(上箚文)에서>.

 

아울러 우리가 유념할 바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들에게 주시는 모든 시련에는 반드시 해결할 방도가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 10장 13절).

 

그러므로 우리가 시련을 만나면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때를 바라보며 반드시 인내를 이루어내야만 한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장 4절). 이런 맥락에서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우리가 환난(患難)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鍊鍛)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장 3-4절)”라고 고백하였던 것이다.

 

2024.10. 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