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귀한 것들
나의 귀한 것들
“귀해지고 싶은 마음은 사람 누구나 다 똑같다. 사람은 누구나 귀한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잘 생각하지 못한다.” 이는 맹자가 한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 귀한 것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은 악인들이 아닌 선인들 앞에서 귀해져야 한다. 나아가 사람은 선인들 앞에서 보다도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귀해져야 참으로 귀한 존재이고 영원한 축복을 누릴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각 사람마다 그의 일생에 하나님이 부여한 과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창조하셨으니, 누구나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과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귀한 속성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인생에 주어진 하나님의 목적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만의 귀한 속성을 찾아내야 하며, 그리고는 하나님이 주신 과업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위한 자신의 귀한 속성을 잘 살려냄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목적의 실현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대주혜해선사(大珠慧海禪師)가 처음 마조선사(馬祖禪師)를 찾아가 참례하였을 때 마조선사가 물었다. “어디에서 오는가?” “월주 대운사에서 옵니다.” “이곳에 와서 무슨 일을 하려는가?” “불법(佛法)을 구하려고 합니다.” “자기 집의 보물은 돌아보지 않고 집을 버리고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무슨 불법을 구하겠는가?” 대주혜해선사가 드디어 예배하고 물었다. “무엇이 저 혜해(慧海) 자신의 보물입니까?” “지금 나에게 묻는 것이 그대의 보물이니라. 모든 것이 구족(具足)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며 사용하는데 자유자재하다. 그런데 왜 밖을 향해서 찾는가?” 대주혜해선사가 그 말에서 스스로 본심을 알았다. 그러나 앎을 말미암지 않고 깨달아서 뛸 듯이 기뻐하며 감사의 예를 드렸다. 나 스스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그 당체(當體)는 본래 갖추고 있는 무한대의 보물인 것이다.[大珠慧海禪師 初參馬祖 祖問曰 從何處來 曰 越州大雲寺來 祖曰 來此 擬須何事 曰 來求佛法 祖曰 自家寶藏不顧 抛家散走 作什 我這裏 一物也無 求甚佛法 師 遂禮拜問曰 阿那 是惠海 自家寶藏 祖曰卽今問我者 是汝寶藏 一切具足 更無欠少 使用自在 何假向外求覓 師於言下 自識本心 不由知覺 踊躍禮謝]
대주혜해(大珠慧海)선사(禪師)는 중국 당나라 스님이다. 처음에는 월주(越州) 대운사(大雲寺)의 도지(道智)법사에게 수업하였다. 뒤에 강서(江西)의 마조(馬祖)선사(禪師)를 참례하고 크게 깨달았다. 다시 월주에 돌아와서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을 찬술하였다. 마조선사가 책을 보고 평하기를, “큰 구슬이 훤하게 밝구나(大珠圓明)”라고 하였다. 그의 마조선사와의 위의 문답기연(問答機緣)은 선불교(禪佛敎)의 핵심을 이해하는 표준이 되고 있다.
맹자는 하늘과 땅, 그리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사는 사람의 모습으로 대장부(大丈夫)를 말했다. “내 뜻을 세상이 알아주면 나를 따르는 사람들과 내 뜻을 실천할 것이오(得志면 與民由之오), 내 뜻을 알아주지 못하면 나 홀로 나의 길을 걸으며 살리라(不得志면 獨行其道하리라!)” 이것이 맹자가 꿈꾸었던 당당한 대장부의 모습이다.
우리가 맹자가 생각한 대장부처럼 살 것인가의 문제는 우리들의 삶에 본질적이면서도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태도는 바로 우리 각자의 인격수양의 정도를 나타내게 되고, 나아가 영혼과 마음의 기쁨과 참된 복을 누릴 수 있는가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에 관한 성경의 핵심사상은 가변적인 사람들의 평가와 가치를 바라보지 말고 오직 사후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에서 인정받을 영원한 가치에만 초점을 맞추고 나의 귀한 것들을 거기에 쌓는 귀한 존재로 살아가라고 권면하는 것이다. 힘든 인생길을 가는 동안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예수 그리스도를 동반자 삼아 그와 대화하며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고 나의 귀한 것들을 여기에 바치며 나아가라는 것으로, 이 길만이 우리들의 마음과 영혼에 참된 복과 기쁨을 가져오며 사후에 천국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銅錄)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태복음 6장 19-20절).
2024. 7.1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