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하늘의 때를 기다리라

Abigail Abigail 2024. 6. 12. 01:18

‘하늘의 때’를 기다리라

 

일찍이 백강 이경여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성심·성의로 바른 자세의 정치를 수행하면서 다시 수년을 더 기다릴 것을 요청하신 바가 있다.

 

“천하의 일에는 모두 요령이 있으니, 요령을 얻으면 일은 반으로 줄고 공적은 배로 늘 것이며, 요령을 얻지 못하면 마음만 수고롭고 일은 날로 졸렬해질 것입니다. 마음을 바루는 요령은 분노를 누르고 욕심을 막는 것이며, 몸을 닦는 요령은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은 궁금(宮禁)을 엄하게 하여 사문(私門)을 막고, 우애가 흘러넘치되 가르침이 그 가운데에서 베풀어지고, 가까이 모시는 자에게 엄절히 함으로써 멀리 전감(前鑑)에 징계되어 좌우 전후가 한결같이 바른 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학문을 강구하는 요령은 항상 경건한 자세로 사리를 밝히며 사욕을 극복하고 예(禮)를 따르는 것입니다. 엄숙하고 공경하고 삼가고 두려워하는 자세로 상제(上帝)를 대하는 것이 하늘을 공경하는 요령이고, 내 몸이 다칠까 조심하듯 윗사람의 것을 덜어서 아랫사람을 돕는 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요령이고, 궁중(宮中)과 부중(府中)이 일체가 되어 나라의 기본 법칙을 누구에게나 공평무사하게 적용함이 기강을 세우는 요령이며, 형벌과 상이 알맞고 거조가 마땅한 것이 인심을 따르게 하는 요령입니다. 공을 세우고 일을 이루려면 반드시 어진 사람을 임용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처신을 허물없이 하려면 반드시 간언을 받아들이고 널리 듣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검소를 밝혀 풍속을 변화시키려면 반드시 소박한 음식을 먹고 허름한 옷을 입는 것으로 궁액(宮掖)을 거느리는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용도를 절약하여 백성을 넉넉하게 하려면 반드시 절도 있게 제약하고 겉치레 제거하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옥송(獄訟)이 다스려지게 하려면 반드시 감히 모든 옥송과 모든 신계(愼戒)에 간섭하지 말고 유사가 공평하게 다스리도록 맡겨 두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신하들이 함께 삼가고 공손하게 하려면 반드시 당색(黨色)을 다 잊고 시비와 현사(賢邪)를 가리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하늘의 큰 명을 맞아 이어 가려면 반드시 가혹한 정사를 없애고 인후한 풍속을 숭상하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합니다. 뭇 신하의 곡직(曲直)을 알려면 반드시 아첨하는 자를 멀리하고 충직한 자를 가까이하며, 강직하고 방정한 말을 좋아하고 순종하고 예쁘게 보이려는 꼴을 미워할 것이며, 종종걸음으로 쫓아다니면서 맞추는 것을 공손하다고 여기지 말고 직언으로 간하고 물러나기 좋아함을 거만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합니다. ··· 전하께서 깊이 생각하고 두렵게 여겨 전에 하신 일을 크게 반성하고 성제명왕(聖帝明王)이 이미 행한 큰 원칙을 다시 찾고 눈앞의 비근하고 잗단 정사를 따르지 말고 신이 이른바 그 요령이 있다는 것을 힘껏 행하소서. 수년 동안 이렇게 하시는데도 하늘이 재앙을 거두지 않고 정치에 성적이 없다면, 신이 망언한 주벌(誅罰)을 받겠습니다.”<효종3년(1652년) 10월 25일, 영중추부사 이경여(李敬輿)의 차자(箚字)에서>.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미물인 매미에게 조차도 대단한 기다림의 세월을 요구한다.

 

매미의 수명은 보통 6년이다. 그 6년 중 5년 열한 달은 땅 속에서 애벌레로 지난다. 땅 속에서 나무뿌리의 즙을 먹으며 지나다가 4번째 껍질을 벗은 후 정확히 6년째가 되는 여름 어느 날 땅 위로 올라온다. 그때 땅 위로 치솟는 힘은 아스팔트도 뚫을 수 있는 정도이다. 땅 위로 나온 후 나무 등걸을 타고 오르다가 5번째 허물을 벗으면 비로소 매미가 된다. 그러나 그렇게나 어렵사리 매미가 되었지만 불과 4주가 지나면 죽음을 맞는다. 결국 매미의 일생은 4주를 보내려고 6년 세월을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5번에 걸친 껍질을 벗으며 그늘진 곳에 묻혀 세월, 하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부여 부산서원과 동매

사람들은 나무에 붙어 노래 부르는 매미를 마치 게으른 사람의 표본인양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노래 부르는 매미의 사연은 처절하다. 매미가 노래를 부르는 것은 한갓되이 놀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 종족을 이어가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암컷을 부르는 사랑의 몸부림이다. 4주로 제한된 기간 안에 암컷을 불러 후손을 이어가야 하는 절박함이 있어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새나 다른 짐승들이 이 노래 소리를 듣고 자신을 먹이로 삼을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미는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암컷을 만나 자손을 퍼트리고 난 후 4주 안에 매미는 일생을 마치고 나서 개미의 먹이가 되거나 다른 벌레들의 먹이가 된다. 이런 매미의 일생을 생각하면 서정주 시인의 ‘국화 앞에서’의 서두가 떠오른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우리들 인생도 자신의 고귀한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하여서라면 한 달 간의 노래하는 시절을 위하여 6년간을 땅 속에서 애벌레로 기다리는 매미의 삶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기다림의 세월을 견디지 못하면 이루어짐도 없을 것이다. 매미가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이다.

 

우리의 죄 많고 우둔한 지혜로는 하늘의 섭리를 다 알 수 없으니 “하나님의 때”를 믿고 기쁜 마음으로 진리를 사랑하고 실천하며 기다리라는 것이 성경의 원리이며, 이러한 약속들이 그 자손의 대에 이르러 서야 성취된 사례가 많았음을 본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소망을 품고 내 평생의 기간을 넘어서 길게 보고 나아가야할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4년여 전 우리나라에 대대적인 4.15 부정선거가 일어나자 그 당시에는 부정선거를 믿는 국민이 1-2퍼센트 밖에 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지난 4월 4.10 부정선거가 더욱 대담하게 실시된 지금, 그간 애국국민들의 피나는 노력에 힘입어 이제는 국민들의 40 퍼센트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전자개표기 조작, 선거인수 조작, 위조투표지 투입 등을 이용한 부정선거가 일어나고 있음을 믿게 되었다. 지금은 부정선거를 감추고 살아남으려는 추악한 권력자들, 거기에 기생하는 비겁한 기회주의자들과 선량한 애국국민들 사이에 피나는 투쟁이 벌어지는 중으로 이제는 조국을 사랑하는 해외동포들의 가담도 점점 더 거세다.

 

부정선거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뿌리부터 갉아먹는 가장 치명적으로 악한 범죄이다. 이에 무엇보다 선량한 국민들의 자유·정의·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나 40퍼센트 남짓의 국민이 심각한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음을 믿는 현실은 애국 국민들의 처절한 노력에 힘입어 점점 더 그 숫자가 늘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는 “하늘의 때”에 이 땅에 정의(正義)를 반드시 실현하고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살려내어야만 한다. 우리 국민들의 정의감과 분투와 깨어남의 속도에 따라 “하늘의 때”는 더욱 일찍이 우리 앞에 다가올 수가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우리 국민들이 제 앞만 바라보고 무사안일에 빠져 비겁하게 정의를 잊으면, 하나님은 우리들을 깨우치기 위해 더욱 혹독한 시련의 기간을 겪게 하시는 것이 역사의 법칙임을 잊지 말자.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지난 노예생활과 긴 떠돌이 생활의 역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2024. 6.12.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