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보배이다
나 자신이 보배이다
··············· 모든 답은 질문하는 나 자신 안에 있으니
대주혜해선사(大珠慧海禪師) 가 처음 마조선사(馬祖禪師)를 찾아가 참례하였을 때 마조선사가 물었다.
“어디에서 오는가?”
“월주 대운사에서 옵니다.”
“이곳에 와서 무슨 일을 하려는가?”
“불법(佛法)을 구하려고 합니다.”
“자기 집의 보물은 돌아보지 않고 집을 버리고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무슨 불법을 구하겠는가?”
대주혜해선사가 드디어 예배하고 물었다.
“무엇이 저 혜해(慧海) 자신의 보물입니까?”
“지금 나에게 묻는 것이 그대의 보물이니라. 모든 것이 구족(具足)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며 사용하는데 자유자재하다. 그런데 왜 밖을 향해서 찾는가?”
대주혜해선사가 그 말에서 스스로 본심을 알았다. 그러나 앎을 말미암지 않고 깨달아서 뛸 듯이 기뻐하며 감사의 예를 드렸다. 나 스스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그 당체(當體)는 본래 갖추고 있는 무한대의 보물인 것이다.
大珠慧海禪師 初參馬祖 祖問曰 從何處來 曰 越州大雲寺來 祖曰 來此 擬須何事 曰 來求佛法 祖曰 自家寶藏不顧 抛家散走 作什 我這裏 一物也無 求甚佛法 師 遂禮拜問曰 阿那 是惠海 自家寶藏 祖曰卽今問我者 是汝寶藏 一切具足 更無欠少 使用自在 何假向外求覓 師於言下 自識本心 不由知覺 踊躍禮謝
* 해설 *
대주혜해(大珠慧海)선사(禪師)는 중국 당나라 스님이다. 처음에는 월주(越州) 대운사(大雲寺)의 도지(道智)법사에게 수업하였다. 뒤에 강서(江西)의 마조도일(馬祖道一)선사(禪師)를 참례하고 크게 깨달았다. 다시 월주에 돌아와서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을 찬술하였다. 마조도일선사가 책을 보고 평하기를, “큰 구슬이 훤하게 밝구나(大珠圓明)”라고 하였다. 마조도일선사와의 문답기연(問答機緣)은 너무나도 유명하여 선불교(禪佛敎)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표준이 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매 순간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며 가장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여겨서 행동한다. 대주혜해선사가 처음 수업을 하던 스님에게서 떠나 마조도일선사를 찾아 간 것도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일이라고 판단하여 행해진 일이다. 그리고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불법을 구하려고 찾아 나섰다. 즉 인생 최고의 가치를 찾아 온 것이다. 그것이 행복이든 평화든 깨달음이든 눈 뜸이든 마음 열림이든 불법이든 아무튼 그에게는 인생 최고의 가치였다. 그러나 그것은 찾아 온 그곳, 즉 마조도일선사에게 있지 않고 이미 자기 자신에게 본래로 갖춰져 있는 것이었다. 알고 보면 멀리까지 찾아올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그것은 비단 대주혜해선사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설사 그것이 불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모든 문제의 답은 질문하는 자신에게 있듯이 이 세상 그 어떤 보물도 모두가 자신에게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묻는 것이 그대의 보물이니라. 모든 것이 구족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며 사용하는데 자유자재하다”라고 하였듯이 질문하는 일이며, 부르면 대답하는 일이며,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는 일, 그 당체, 그 사실이 사람 사람들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무한대의 보물이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다. 이것은 모든 이들의 자신들의 것이라서 새삼스럽게 자기의 손에 넣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저 그런 줄 알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가 선불교의 안목이다.<무비스님, 동국역경원장, 불교신문 2658호, 2010. 9.22.>.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이 그의 형상(形象)을 따라 지으신 가장 존귀한 피조물이며, 하나님의 선택으로 구원을 받아 이 세상에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앞으로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복(福)을 누리는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연유로, 하나님은 이미 우리 안에 가장 중요하고 복된 것, 하나님을 알고 그의 사랑과 진리를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하시어 우리가 참된 복락(福樂)을 누리도록 해 놓으셨는데, 우리들은 우매(愚昧)하여 이를 망각하고 행복을 찾아 쓸데없이 이 세상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닌다. 이는 모두 부질없는 짓들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영혼이 있어서 그를 창조하시고 복을 주신 하나님을 끝없이 동경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聖靈)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를 사랑하시고 내안에도 들어와 계시는 하나님을 알고 그의 사랑과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도록 하자.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남겼는데, 그 핵심은 바로 이런 이치 즉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시고 복을 주신 나 자신의 고귀함을 깨달으라고 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2024. 4.10.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