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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罪)로 부터의 탈출

Abigail Abigail 2024. 2. 19. 01:05

죄(罪)로 부터의 탈출

 

“사람의 본심(本心)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이는 1653년 7월 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이 효종대왕에게 권면한 말씀이다.

 

그러나 아무리 학문을 많이 한다고 하여도 그 누구도 그의 마음에서 죄악에 물든 생각을 완전히 지울 길은 없다.

 

엄청난 수행과 마음공부를 한 성철스님은 입적하기 전에 "나의 죄가 수미산 보다 높이 쌓였다"고 고백하였는데, 종교개혁을 한 마르틴 루터는 죄악의 마음을 물리치기 위해 수많은 노력 끝에 이것은 자신의 힘으로 이룰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얻을 수가 있음을 알았던 것이다.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로마서 3장 9절).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은 우리를 ‘질그릇과 같은 존재’라고 하였다. 질그릇과 같이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연약한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깨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 깨어지고, 무너지지 않을 것 같지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다. 또한 모든 인간은 질그릇처럼 연약할 뿐 아니라 죄의 권세에 사로잡혀있다. 바울은 이에 대해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라고 한 것이다. 하나님께 택함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유대인들도 ‘죄 아래에’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선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나 목사, 장로, 집사, 권사 등 직분을 받은 사람들도 ‘죄 아래에’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위대한 사도 바울조차도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로마서 7장 23-24절)” 하고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 누구도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가 없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결국 이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죄의 세력’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악한 영(靈, Spirit)이 끊임없이 우리를 사로잡으려고 우는 사자처럼 달려들고 있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그들의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로마서 3장 13-18절)”.

 

이 같은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救贖)의 보혈(寶血)이 꼭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권세가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연약하기 때문에, ‘죄의 권세 아래’ 사로잡혀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크게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날마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속량(贖良)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함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는 로마서 3장 24절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고백이다. 우리가 이렇게 죄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우리는 마음의 평안과 영원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다.

 

2024. 2.19.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