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君子)와 성도(聖徒)
군자(君子)와 성도(聖徒)
“군자(君子)의 도(道)는 은밀해서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으나 그 작용은 극히 넓은 것이다.”(‘중용’에서). “군자(君子)는 행동은 지나칠 만큼 공손한 태도를 취하고, 상사((喪事)가 있을 때에는 허례(虛禮)를 버리며 애도(哀悼)하는 마음에 치중하고, 모든 비용은 검소(儉素)하게 한다.(‘역경’에서).
그러므로 군자(君子)의 도(道)라고 함은 다름 아닌 인격자가 지녀야할 품성이라 할 것이니, 사람이 성인(聖人)을 바라보고 그 인격을 가다듬고 기르도록 하는 것이 그 핵심이 되는 것이다.
한편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배우고 닮는 데에 있는 것이니, 훌륭한 예수 그리스도의 성도(聖徒)가 되는 것은 군자가 되는 것과 많은 부분에서 서로 통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 알아야 할 것이 있으니,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성경을 제멋대로 이해하고는 상식적인 도덕관념에서 벗어나는 괴이한 짓을 하는 것은 올바른 성도가 취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성경을 해석할 때에는 동서고금의 불멸의 경전(經典)이나 고전의 가르침을 두루 알고 이에 비추어서 어긋남이 없도록 해석해야 이단(異端)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사도 바울이 유럽 쪽으로 전도를 시작함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서양의 문화적인 배경에서만 소화되고 발전되어 와서 동양인들의 지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이 현실인 만큼 이제부터는 동양의 지혜를 반영한 기독교의 해석과 문화를 이루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의도하신 참다운 진리에 도달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다 같은 은총을 내리신 분으로,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모두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신 다 같은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중심에 놓고 그 이후에 인간들이 전개한 모든 학설들은 이런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발전적으로 수정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금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도 지금은 지옥에 계시다’는 황당한 주장은 소가 웃을 일이니 반드시 수정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진리는 세상의 모든 불변의 현상들을 두루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2024. 1. 5.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