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인격의 길
성숙한 인격의 길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自足)하기를 배웠노니”(빌립보서 4장 11절).
이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있는 처지에서 한 말이다. 그는 비록 구속되어 쇠고랑을 차고 감시받고 있는 처지였지만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그 안에서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일체(一切)의 비결(秘訣)을 배웠다고 하면서 오히려 만족해하였다. 이처럼 우리의 만족과 행복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며 각자의 마음과 영혼의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환언하면 각자가 얼마만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아 성숙하였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그에 대한 평가가 좌우되고 그의 행복과 영생(永生)이 결정되는 것이다.
죄로 물든 이 세상에서 의(義)로운 길을 가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에 고난과 역경의 길이지만, 또한 마음의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공자는 ‘논어’에서 말하기를 “나물밥에 물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지내도 그 속에 즐거움이 있으며,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나에겐 오직 뜬 구름과 같다네[반소식음수(飯疏食飮水) 곡굉이침지(曲肱而枕之) 낙역재기중의(樂亦在其中矣) 불의이부차귀(不義而富且貴) 어아(於我) 여부운(如浮雲)]”라고 하여, 사람의 만족과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공자는 하늘아래 떳떳한 천도(天道)를 행하며 살아갈 때에 자신이 처한 여건과 환경과는 상관없이 행복하다고 했을 것이다.
한편 사도 바울은 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凡事)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에서 말한 바가 있다. 생각건대 우리가 진리 안에 거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 살아간다면 우리의 인격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게 되고 그리하면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감사할 수가 있고 기뻐할 수가 있으며 나아가 감사기도와 이웃들도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이웃을 위한 기도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도 바울의 이런 삶의 자세가 바로 우리가 성숙한 인격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또한 우리의 만족과 행복을 여는 길이기도 하다. 성숙한 인격의 길은 진리의 길이니,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의 말씀대로 살면서 이루어 가는 마음과 영혼의 길로서 이 길에는 평안과 기쁨과 행복이 따라온다.
2023. 6.22.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