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자신을 속이지 말자

Abigail Abigail 2023. 5. 30. 18:20

자신을 속이지 말자

 

“뿌린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져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누가복음 8장 15절). 우리의 삶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자하면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듣고 반드시 이를 지키고 실천하면서 어떤 난관이 있더라고 인내로서 이를 극복하여야 나가야한다. 달고 맛있는 열매는 뜨거운 햇볕을 오래도록 견디어 내야 비로소 영글고 잘 맺어진다.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버리고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마음에 심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너희는 그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야고보서 1장 21-22절). 실천하지 않음으로 자신을 속이는 것은 바로 위선자가 되는 것이니 그리되면 자신도 자괴감을 느껴 안으로부터 무너지게 되고 이를 알아챈 사람들의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니 참으로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연고로 이를 막기 위해 옛 성현(聖賢)들은 ‘신독(愼獨, 혼자 있을 때 마음과 몸가짐을 삼가라)’을 그토록 강조하였던 것이다.

 

레바논의 사상가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33 ~1931)은 “가장 외로운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라고 하였는데, 홀로 있는 시간이 훌륭해야만 마음과 영혼의 세계가 성장하여 비로소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므로, “사람이 긴 시간 혼자 있을 때에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수준이 정하여진다.”라는 말도 타당하다.

 

신독(愼獨) 또는 근독(謹獨)은 ‘혼자 있을 때 마음과 몸가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이는 대학(大學) 전육장(傳六粧)에 이르기를 “소위 그 뜻이 성실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속임이 없는 것이니, 고로 군자(君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 라는 말과 “소인은 한가할 때 그 선(善)하지 못함이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으니 ··· 고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라고 한 것에서 나온 교훈이다.

 

이에 대해 백강 이경여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천덕(天德)·왕도(王道)는 그 요체가 홀로 있을 때에 삼가는데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程子以爲: ‘天德 王道, 其要只在槿獨’). 홀로 있을 때에 삼가지 않아서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 데에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날로 고명(高明)한데에 오르겠습니까? 성인(聖人)의 극치(極致)라는 것도 결국은 이길 외에 따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하였다. <1653년(효종 4년) 7월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의 ‘상차문(上箚文)’에서>.

 

또한 백강 선생은 인조(仁祖)임금에게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근독(謹獨)이 필요함을 강조하여 말하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규모(規模)를 정하고 기강(紀綱)을 세워야 합니다. ··· 안으로 남이 알지 못하는 지극히 은미한 곳으로부터 계구(戒懼, 경계하고 두려워함)하고 근독(謹獨,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일)하기를 더욱 엄격 긴밀히 하고, 인욕(人欲)은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밝게 드러나도록 한 뒤에야, 이 일이 근본 한 바가 있어서 나라를 다스림이 바르게 정립(定立)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우암 송시열 선생, ‘백강 이경여 상국 신도비명’ 중에서).

 

2023. 5.31.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