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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하나님께 달려있다

Abigail Abigail 2023. 4. 18. 00:39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있다

 

채근담(菜根譚)에서 홍자성은 말하기를 “하늘의 뜻은 예측하기 어렵다. 시련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영달(榮達)을 주기도 하고 영달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다음은 또 시련을 준다”라고 하여 우리 인생에 역경과 고난이 무시로 찾아옴을 일러주고 있으며, 또 “역경에 처한 때에는 신변의 모든 것이 양약(良藥)이 되어, 절조(節操)나 행동이 모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닦아진다. 반면 순경(順境)에 있을 때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흉기(凶器)로 화하여 몸 전체의 기운이 빠져 나가도 깨닫지 못한다.”라고 하여 역경과 고난의 이로움을 말하였다.

 

무시로 우리에게 닥쳐오는 역경과 고난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할 것인가?

 

백강 이경여 선생은 병자호란 직후 나라의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려는 임금의 자세에 대해 말씀하기를 “사욕(私慾)을 잘 이긴다면 무슨 일이든 쉽게 성취될 것입니다(我私能克 事無足爲)”라고 하며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자세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사사로운 욕망을 절제할 것을 효종대왕에게 주문하였다(백강 선생 ‘神道碑’에서). 개인의 사사로운 욕망을 절제하는 것은 비단 바르지 못한 곳, 불필요한 곳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라 뜻한 바가 성취 될 때까지 끝없이 인내하며 노력해 갈 줄 아는 것도 포함한다.

 

나비가 애벌레 때 자신을 둘러싼 고치를 자기의 힘과 노력으로 뚫고 나와야만 날을 수가 있다고 하며, 사람이 대신 그 고치를 부수어서 애벌레가 세상에 나오면 그 나비는 날지를 못한다고 한다. 나비는 고치 안에서 자신의 힘으로 온힘을 다해 죽도록 노력해서 고치를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바깥 세상에 나와 날아다닐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얻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도 이와 유사한 과정으로 훈련을 시키신다. 어떤 아이들은 너무도 가혹한 형편에 놓여 있어 마치 하나님의 사랑을 전혀 못 받는 아이와 같이 자란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여건에서도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반듯하게 그를 따라 간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들어서 반드시 가치 있게 사용하신다. 모진 가난으로 학교를 1년 밖에 못 다닌 벤자민 프랭클린이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다. 그는 자수성가하여 18세기 미국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불리어지고 있다. 우리가 인내로서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언제인가 하나님의 때에 우리를 아름답고 축복받는 인생으로 만드신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 우리의 생명이 무엇인가? 우리는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안개나 아침이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면, 우리가 살 것이고, 또 이런 일이나 저런 일을 할 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우쭐대면서 스스로를 자랑하고 있으니 그와 같은 자랑은 다 악한 것으로 하나님의 저주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니라”(잠언 16장 9절).

 

내일 날을 알 수 없고 무시로 닥쳐오는 역경과 고난 속에서, 우리는 사욕을 극복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라는 선조님들의 교훈과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잠언 16장 1절의 말씀을 가슴팍에 새기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세상이 알아주든지 말든지, 하나님이 심어주신 꿈과 비전을 바라보고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인생은 현세와 내세에서 가장 큰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

 

뭇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 평가는 뿌리가 얕아 세월 속에 변해가는 것이다. 심지어 불가(佛家)에서는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지혜를 얻는 것이 해탈의 길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고 한다.

 

2023. 4.18.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