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오늘 공부하지 않는다면

Abigail Abigail 2023. 4. 15. 10:10

오늘 공부하지 않는다면

 

“금일불학이유내일막위(今日不學而有來日莫謂)”

 

이는 백강 이경여 선생 가문 유훈에 있는 말씀으로 ‘오늘 학문(學問)을 하지 않는다면 내일 날에는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게 된다.’로 해석된다. 그런즉 사람이 사람의 구실을 다하려면 항상 진리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로, 만일 오늘 공부하기를 그친다면 내일에는 그를 더 이상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게 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학문을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하여 위태로운 길에 빠져 개인과 나라를 망치는 것을 미리 막고 하늘의 복(福)을 받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뜻을 아래의 시(詩)에서 밝히고 있다.

 

學貴多聞 且闕疑 升高致遠 有前期(학귀다문 차궐의 승고치원 유전기)

千塗萬轍 同歸一 要把人心 戒入危(천도만철 동귀일 요파인심 계입위)

학문은 많이 듣고 널리 물어 견문을 넓히고 의아(疑訝)한 것을 익히려는데 귀함이 있는 것이니, 그 배움이 높고 멀리 이르고자 하면 먼저 기약함이 있어야 한다.

학문하는 길은 천 가지 길과 만 가지 수레바퀴가 있으나 그 궁극은 하나이니, 반드시 인심(天心)을 옳게 파악해서 위험한 길에 들지 않도록 경계해 가야 한다.

 

한편 공자는 학문에 대하여 말하기를 “군자가 먹을 때 배부르길 바라지 않고 거처할 때 편안하길 바라지 않으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은 신중히 하며, 도(道)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옳고 그름에 대해 질정(質正)을 받는다면 학문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논어 학이(學而) 14장>”라고 하였는데, 한마디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도(道)를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가라는 말로 표현할 수가 있겠다. 나아가 학문하는 방도에 대하여 공자는 말하기를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선(善)한 사람의 선(善)은 취하여 따르고, 불선(不善)한 사람의 악(惡)은 거울로 삼아 내 허물을 고칠 일이다.”하고 또 “나는 나면서부터 도(道)를 안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해서 부지런히 그것을 구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것이 논어 술이(述而) 19장과 21장에 기록되어 있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다음과 같이 학문의 길에 대해 설명하고 학문에 힘쓸 것을 권면한 바가 있다.

 

“성학(聖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덕(德)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그 강학(講學)은 반드시 성인(聖인)의 가르침을 깊이 몸 받고 그 지취(旨趣)를 밝혀서, 자신에게 돌이켜 의리(義理)의 당연한 것을 찾고 일에 비추어 잘잘못의 기틀을 증험(證驗)함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참으로 아는 동시에 미리 생각하여 익히 강구하고 평소부터 대책을 세워두어야 합니다.” <1653년 효종4년 7월2일 영중추부사 이경여(李敬輿)의 상차문(上箚文) 에서>.

 

한편 성경 잠언 9장 10절에는 “여호와를 경외(敬畏)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明哲)이니라”라고 하였는데, 이는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며 사는 것이 모든 학문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주야로 성경의 말씀과 성인(聖人)들의 해석을 읽고 묵상 기도하며 성령(聖靈)을 받아 하나님의 가르침을 영혼으로 받아들이고 온몸으로 실천함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에 사랑을 베풀면서 내세에 천국(天國)에 들어감을 바라보며 언제나 즐거운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하는 것이다. 고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에서 말하기를“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하였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1편 1-3절).

 

사람은 이 세상 떠나는 날까지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데에서 그 위대함이 있는 것이다.

 

2023. 4.15.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