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날마다 마음이 넓어짐을 느끼네 (日覺襟懷廣)

Abigail Abigail 2023. 2. 28. 02:14

날마다 마음이 넓어짐을 느끼네 (日覺襟懷廣)

·········································································· 한포재 이건명 선생

 

새는 새장과 줄을 원치 않고 / 鳥不願籠絛

말은 재갈과 굴레 생각지 않으니 / 馬不思鞿鞅

천성은 자적(自適)하는 걸 좋아하는데 / 物性好自適

하물며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생각할까 / 況懷非分想

궁한 집이라도 그윽한 정취가 흡족하고 / 窮居愜幽情

세상 사절하니 은둔한 사람 같네 / 謝世類長往

예쁜 화초가 집을 둘러 우거졌고 / 嘉卉繞屋深

갖은 채소가 밭 가득 자란다오 / 雜菜盈畦長

이미 속세의 기운 끊어짐을 좋아하고 / 已喜塵氛息

날마다 마음이 넓어짐을 느끼네 / 日覺襟懷廣

초연히 처마 앞에 누우니 / 悄然臥前簷

숲 속에서 맑은 바람이 인다 / 淸風起林莽

 

(도연명(陶淵明)의 시에 차운하다)

 

<출처 : 한포재집(寒圃齋集) 제1권 / 시(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