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인욕 존천리(遏人欲 存天理)
알인욕 존천리(遏人欲 存天理)
주역(周易) ‘계사전’에는 “형이상자를 도(道)라하고 형이하자를 기(器)라 한다[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는 문장이 있다. 여기서 도(道)는 감각을 초월하는 정신적인 것 즉 사상·문화·도덕 같은 것이고, 기(器)는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적인 것 즉 제도·문물·기계·기술 등을 가리킨다고 해석된다.
또한 성리학(性理學)에서는 이 도기(道器)에 대한 이론이 ‘이기론(理氣論)’으로도 환언되어 도(道)가 불변인 데 비해 기(氣)는 가변의 특성을 가졌다고 말한다. 또 체용론(體用論)의 시각에서 도(道)와 기(器)는 ‘서로 분별(相分)’되지만, 또한 실제로는 ‘서로 의탁(相依)’하는 관계라고도 상정된다.
세상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바꿀 수 없고 변화될 수가 없는 것 즉 진리 자체인 하나님의 말씀, 자연의 이치 등은 도(道)가 될 것이고 제도, 율법, 복식(服飾) 등은 때에 따라 변하여 고정적일 수가 없는 것으로 기(器)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류가 존속하는 한 변함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은 도(道)이니 우리는 우리 삶에 가장 근본적인 규범이요 가르침으로 여기고 기타 모든 삶의 분야를 여기에 따라서 규율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우리가 순종할 때에는 이는 언제나 우리에게 축복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성리학에 “인욕을 버리고 천리를 따라야 한다[遏人欲 存天理(알인욕 존천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를 더 깊게 살펴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인간의 욕심과 행동을 규율하고, 우리 삶의 모든 분야를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다스려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파악될 수가 있는 것이다. 성리학의 가르침은 모두가 인간의 사유(思惟)에서 나온 것으로, ‘遏人欲 存天理(알인욕 존천리)’라는 경구는 인간의 사유보다 깊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경우이다.
그런즉 우리가 명심할 바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고 가장 존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다가 멸망한 사람들처럼 되지 말고 저 하나님의 안식처에 들어가도록 힘씁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동력이 있어서 양쪽에 날이 선 그 어떤 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쪼개고 사람의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뜻을 알아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고백해야 할 그분의 눈 앞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히브리서 4장 11-13절).
2022.11.15.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