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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보고 걷자

Abigail Abigail 2022. 9. 21. 20:13

빛을 보고 걷자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 (요한복음 11장 9-10절)”라고 말씀하여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으려면 빛 가운데에서 빛을 보고 걸어갈 것을 주문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장부(丈夫)’란 “도의(道義)에 근거를 두고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마음(浩然之氣)의 인격체“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도의라는 빛을 보고 빛 가운데에서 걸어가는 사람이 장부라고 할 것이다. 맹자(孟子)는 등문공(滕文公) 장구(章句) 하(下)에서 대장부(大丈夫)에 대하여 말하기를 “대장부란 천하의 넓은 곳에 거하며 천하의 바른 지위에 서며 천하의 대도(大道)를 행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들과 같이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그 도(道)를 홀로 행하여, 부귀해도 음란방탕(淫亂放蕩)하지 아니하며, 빈천(貧賤)해도 결코 절개(節槪)를 변하지 않으며, 위해(危害)와 무력(武力)으로 협박해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을 갖춘 사람이라 할 것이네”라고 하여, 도의(道義)라는 빛을 보고 극기(克己)의 수양(修養)과 인격의 함양(涵養)을 도모하여 빛 가운데 걸어가는 것을 대장부의 조건으로 제시 하였다.

 

이런 생각에서 동춘당 송준길 선생은 장부의 일은 빛을 보고 빛 가운데 있어야함을 아래와 같은 시(詩)로 표현하였다.

 

장부행사(丈夫行事) 당여청천백일(當如靑天白日) 장부의 일은 푸른 하늘의 밝은 해와 같아

광명정대(光明正大) 득이견지(得以見之) 광명정대하여 남들이 볼 수 있게 하여야한다.

 

언제나 빛을 보고 빛 가운데 걸어가라는 구체적인 가르침이 바로 신독(愼獨)<비록 혼자 있을 때에도 몸가짐을 삼가라는 의미>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존 번연(John Bunyan)은 ‘신실함이란 구석에 혼자 있을 때에도 마치 온 세상이 볼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편리함이나 이익을 위해서 상황에 따라 변하기 쉬우나, 진실한 인격은 누가 보고 있든지, 무엇이 걸려 있든지 상관없이 변함없이 똑같은 것이다.

 

1653년(효종4년) 7월 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은 임금에게 말씀하기를 “대개 본심(本心)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君子)에게는 그 마음을 바로 하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君子莫大於正其心).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말하는 대근본(大根本)은 이것을 뜻합니다. 이를 함양하는 방도는 반드시 발동되기 전에 지키고 발동된 뒤에 살피며 잊지 말아서 보존해 마지 않아야합니다.”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마음수양에 대하여 정조대왕은 “마음을 살피고 보존하는 공부는 오직 ‘신독(愼獨)’이라는 두 글자에 달려 있다면서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곳에서 절실히 반성하고 부지런히 힘써서 선단(善端, 착한단서)이 일어나는 것을 없애버리거나 악념(惡念)이 발동하는 것을 자라나게 하는 일이 없게 하여야한다. “라고 하였다.

 

이 신독의 가르침은 대학(大學) 전육장(傳六粧)에 이르기를 “소위 그 뜻이 성실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속임이 없는 것이니 ~ 고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 라는 말과 “소인은 한가할 때 그 선(善)하지 못함이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으니 ~ 고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라고 한 데에서 나온 것인데, 백강 이경여 선생은 신독에 대해 말하기를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천덕(天德)·왕도(王道)는 그 요체가 홀로 있을 때에 삼가는데 있을 뿐이다”고 하였습니다.(程子以爲: ‘天德 王道, 其要只在槿獨’)‘ 홀로 있을 때에 삼가지 않아서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 데에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날로 고명(高明)한데에 오르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성인(聖)人의 극치(極致)라는 것도 결국은 이길 외에 따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하였다.

 

이러한 신독의 가르침은 로마서 13장13절의 “낮 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고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와 또 마태복음 6장6절에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라는 말씀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인데, 잠언 4장23절에는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라고 함축적으로 말하였다.

 

고로 모름지기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마음을 수양하여 나가되 특별히 신독에 힘써야 할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하나님과 성현(聖賢)들의 말씀 묵상과 기도를 매일 매일 이어가면서 하나님과 수시로 소통함으로 그의 품성을 배우고 마음을 다스려 가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항상 하나님의 빛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빛 가운데에서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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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22.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