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의 욕망을 넘어서
세속의 욕망을 넘어서
공자가 말하기를 “비열한 사람과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부귀(富貴)를 얻지 못했을 때는 얻으려고 걱정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봐 걱정하니, 진실로 잃을까봐 걱정한다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논어 양화(陽貨) 15장>.”라고 하였다. 또한 논어〈술이(述而)〉16장에는 “나물밥에 물을 마시고 팔 베고 눕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속에 있나니, 떳떳하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한편 지혜의 대명사 솔로몬은 잠언 12장 27절에서 “게으른 자는 그 잡을 것도 사냥하지 아니하나니 사람의 부귀는 부지런한 것이니라.”라고 말하면서 부귀를 추구하기 보다는 부지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런 연고로 백강 이경여 선생은 자손들에게 부귀와 같은 세속의 욕망을 추구하는 소인이 되지 말고 도리(道理)와 예(禮)를 추구하는 군자가 될 것을 다음과 같이 당부하였다. “이익을 바라고 착한 일을 함과 당연히 할 일로 알고함이 이욕(利慾)과 도리(道理)의 다른 길이니, 이를 잘 살펴서 흑백(黑白)을 분별함과 같이 하여 바르게 행하라. - 사치(奢侈)함과 호화로운 것은 여러 가지 악(惡)함의 근본이요, 모든 값진 장식품도 역시 좋은 뜻을 손상(損傷)시키며, 백가지 구경을 좋아하는 함 역시 뜻을 상하게 하는 것이요, 음란(淫亂)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女色)은 가장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되는 것이니 굳게 방비(防備)하여 범하지 말라. -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 것이며, - 재물(財物)보다 의리(義理)를 좋아하고 남의 어려운 것을 잘 헤아리라”
한편 소크라테스는 말하기를 “내가 가장 적은 세상의 욕심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에 가장 높은 진리의 수준까지 이를 수 있었다”라고 하였다. 세속의 것들에 대한 욕심이 없으니 자연 영원한 진리에 몰입하기가 용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과도한 세속의 욕심은 죄악을 잉태하는 핵심적인 원인이 되며, 그 지나친 세상 욕심으로 잉태된 죄악의 삯은 사망(死亡)인 것이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6장 6-8절에서 말하기를 “지족(知足)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敬虔)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足)한 줄로 알 것이니라.”라고 하였다. 스스로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경지까지 인격수련이 되면 우리의 심령(心靈)이 경건해지고 우리의 심령이 경건해지면 비로소 우리는 진리를 알 수가 있으며 진리를 알고 실천하며 사는 인생이 되어야 가장 복 받은 인생이 될 수 있다. “안분낙도(安分樂道) 지족상락(知足常樂)”이란 말이 있다. 즉 타고난 분수를 지키고 사람의 도리를 배우며 그를 따라 사는 것을 무엇보다 즐거워하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심판 하실 때 이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주었던 사람에게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신다.
우리의 참 소망은 죄악(罪惡)들로 깨어져 모순투성이인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영혼이 영원히 살아갈 공의(公義)로운 하늘나라에 있어야한다. 이렇게 되면 이 세상의 것들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며 자연히 세속의 욕심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오로지 경건함으로 살아 하나님이 높이 평가하실 가치가 있는 일들에 집중하게 되며 그 마음에는 항상 평안과 즐거움이 있고 기쁨이 샘솟는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설파한 이 세상의 파고(波高)와 부침(浮沈)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일체(一切)의 비결(秘訣)’이란 것이다.
2022. 8. 6. 素淡
<논어(論語) 양화(陽貨) 15장 자왈비부가여사군야여재(子曰鄙夫可與事君也與哉)>
子曰자왈鄙夫비부는可與事君也與哉가여사군야여재아其未得之也기미득지야엔患得之환득지하고旣得之기득지하여는患失之환실지하나니苟患失之구환실지면無所不至矣무소불지의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열한 사람과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부귀를 얻지 못했을 때는 얻으려고 걱정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봐 걱정하니, 진실로 잃을까봐 걱정한다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