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신의 섭리 궁구할 수 없기에 (顧神理之莫究)
돌아보면 신의 섭리 궁구할 수 없기에 (顧神理之莫究)
아, 화복의 설이 (嗟乎禍福之說)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모르겠으니 (余未知其何從)
착한 이가 꼭 복 받고 악한 이가 흉하지 않으니 (善不必祿惡不必凶)
어찌 하늘의 호오가 사람들과 같지 않는가 (豈天好惡與人不同?)
우러러보면 푸른 하늘 위에 있지만 (抑蒼蒼之在上)
아득해서 서로 상관없으니 (邈然不爲之相關)
어지럽도다, 만 가지 변화가 뒤섞임이여 (紛萬化之糾錯)
돌아보면 신의 섭리 궁구할 수 없기에 (顧神理之莫究)
선을 행하는데 사람들 혹 게으를까 두렵나니 (爲善之或怠)
위는 한포재 이건명 선생이 지은 “종생김진성애사(從甥金鎭成哀辭)” 중에 나오는 구절(출처 :한포재집)로 인간의 지혜로는 하늘의 섭리를 다 알 수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홍자성은 채근담(菜根譚)에서 말하기를 “하늘의 뜻은 예측하기 어렵다. 시련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영달(榮達)을 주기도 하고 영달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다음은 또 시련을 준다.” 라고 하여 우리 인생에 역경과 고난이 무시로 찾아옴을 말하고 있는데, 한포재 선생의 위의 시가 말해주듯 진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깊은 고난과 슬픔 가운데에 있을 때에 생겨난다.
홍자성은 이어서 “원래 은총 속에서 재앙은 싹트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에 흡족할 때 모름지기 빨리 머리를 돌려 살펴야 한다. 실패 후에 도리어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곧 그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또 “역경에 처한 때에는 신변의 모든 것이 양약(良藥)이 되어, 절조(節操)나 행동이 모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닦아진다. 순경(順境)에 있을 때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흉기로 화하여 몸 전체의 기운이 빠져 나가도 깨닫지 못한다.”라고 경계 하였다.
생각건대 인간의 모든 지혜를 뛰어넘는 인류역사에 우리들이 가장 존중하며 살아야할 말씀이 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 아버지 하나님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내 아버지께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이니라.” 라고 말씀한 누가복음 14장 6,23,24절의 말씀이다. 인류역사상 스스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하고 그 말씀이 긴 역사를 통하여 입증된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분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런데 그 하나님은 우리 인생길에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우리들에게 궁극적으로는 평안과 소망을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예레미야 29장 11절>.
그런즉 우리는 세상사의 부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오직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닥치는 모든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한다.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困憊)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장 26-31절>.
2022. 7.24.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