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학문과 도덕의 힘

Abigail Abigail 2022. 7. 10. 14:46

학문과 도덕의 힘

 

춘추좌전(春秋左傳) 제6권(僖公 下)에서 진(晋)의 문공(文公)이 강력한 침략자 초(楚)나라를 한 번의 전쟁으로 물리치고 주변국들의 패자(覇者)가 된 것은 그가 전쟁을 하기 전에 학문과 도덕을 숭상한 바탕이 있기 때문임을 알려주고 있다.

 

진의 문공은 오랜 망명생활에서 돌아와 왕위에 오르자 가장 먼저 백성의 안정과 신의(信義)를 확립하는데 주력하였는데, 이때에 초나라가 진의 동맹국인 송나라를 포위하는 등 괴롭히자 문공은 곧바로 초나라를 치려하였다.

그러자 자범(子犯)이 말하기를 “백성들이 아직 의리(義理)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생활도 안정이 되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문공은 밖으로 주(周)왕조의 천자의 지위를 굳건히 하기에 힘쓰고 안으로는 백성의 생활이 풍족하도록 힘을 썼으므로 사람들은 의리를 알게 되고 생활의 안정도 얻게 되었다.

이에 문공이 백성을 움직여 다시 초나라를 치려하자 자범이 또 말하기를 “아직도 때가 아닙니다. 백성들은 아직 왕에 대한 믿음이 부족합니다”라고 하며 만류하였다. 이에 문공은 먼저 원(原)과의 작은 싸움에서 병사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로 했다. 그래서 3일 만에 싸움을 끝내겠다고 약속하고 3일이 되자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약속대로 싸움을 중단시켜 병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러자 백성들도 상거래법에 따라서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정당한 방법으로 거래를 하고 자기 말에 책임을 지며 더 이상은 사기행각을 벌이지 않게 되었다.

이에 문공이 백성을 움직여 다시 초나라를 치려하자 자범이 또 말하기를 “백성이 아직도 예(禮)를 알지 못해 윗사람을 공경하는 마음이 없습니다”라고 하며 만류하였다. 문공은 장병(將兵)들을 모으고 예의(禮儀)를 시범하였으며 작위(爵位)의 질서를 바르게 해서 기강을 숙정(肅正)하게 하였다. 드디어 백성들이 주저함 없이 명령에 따르게 되자 비로소 문공은 백성을 움직여 초나라를 몰아내어 송나라를 구해주고 주변에 패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에서 알려주는 것은 지도자는 반드시 평소에 학문과 도덕을 숭상하여 다음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의리(義理)를 확립해야한다. 지도자는 올바른 목표를 제시하여 구성원들의 자발적인의욕을 이끌어 내야한다.

둘째로 신뢰관계를 확립해야한다. 공자는 ‘신뢰가 없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고 했듯이 정치의 기본은 신뢰관계를 확립하는 일이다. 상하좌우로 믿음이 없으면 무슨 일이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셋째는 예(禮)를 확립해야만 한다. 예란 사회생활의 총체적인 실천규범을 말한다. 실천적인 예의범절(禮儀凡節)이 자연의 이치에 따라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조직도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2022. 7.10.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