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어떻게 할 것인가?
말, 어떻게 할 것인가?
‘언어분석학’은 "그 사람의 언어가 그 사람 자체이다." 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어느 한 사람의 실체를 파악하려면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하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의 말이 곧 그 사람의 인격이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주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은 곧 에너지요 또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바탕이 된다. 우리는 세상에서 말로 흥하기도 하고 말로 무너지기도 하는 경우를 경험한다. 이렇게 중요한 ‘말’을 어떻게 해가야 우리에게 유익하고 바람직할 것인가?
이에 대해 율곡 이이 선생은 그의 ‘성학집요(聖學輯要)’에서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계하였다.
《시경》에 말하기를, “네가 말하는 것을 삼가고 너의 몸가짐을 공경스럽게 하여, 편안하고 착하게 하라. 흰 옥[白圭]의 티끌은 갈면 되지마는 말의 티끌은 어찌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경솔하게 말하지 말고 구차하게 말하지 말라. 나의 혀를 잡아 줄 이가 없으니, 함부로 말을 내뱉지 말라.” 라고 하였다.
또《주역(周易)》에 말하기를 “군자는 방에 앉아서 말을 하여도 그 말이 착하면 천 리 밖에서도 응하니, 가까운 데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방에 앉아서 말을 하여도 그 말이 착하지 않으면 천 리 밖에서도 어기니, 가까운 데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말은 몸에서 나와 백성에게 미치고, 행동은 가까운 데서 나와 먼 곳에 나타나는 것이니, 말과 행동은 군자의 추기(樞機)이다. 추기가 발하는 것이 영욕(榮辱)을 주재하게 된다. 말과 행동은 군자가 천 리를 움직이는 것이니, 어찌 삼가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또 절재채씨 (節齋蔡氏 채연(蔡淵))가 말하기를, “말이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이란 마음의 자취이니, 말과 행동이 바로 감응하는 추기이다. 착한 것은 이치이고 착하지 않은 것은 이치에 어그러진 것이다.” 하였다. 군자의 말과 행동이 착하면 화(和)한 기운이 응하고, 착하지 않으면 어그러진 기운이 응하기 때문에, 화한 것이 지극하면 천지가 편안하고 만물이 생육하며, 어그러진 것이 지극하면 천지가 막히고 어진 이가 숨는다. 그러므로 “천지를 움직인다.”라고 하였다.
한편 성경(聖經)은 ‘말’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여 민수기 14장 28절에 "여호와의 하신 말씀이,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라고 하였다.
이 말씀의 의미인즉 우리들이 평소에 말하는 내용이 하늘에 닿아 하나님께 들려지면 하나님께서 그 들리는 대로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감사하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이 하나님께 들려지면 우리로 감사하게 하여 주실 것이요, "불행하다" “불행하다"는 말이 들려지면 불행하게 하여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그 말이 우리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운명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깊이 마음에 새겨, 말 할 때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또 야고보서 3장 2-10절에 이르기를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惡)이요 죽이는 독(毒)이 가득한 것이라.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는 도다.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라고 하였다.
인간은 관계의 존재이다. 그런데 문제는 관계적 존재로 태어난 인간이면서도 좋은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고 복을 누리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이 되고 불행한 사람이 된다. 그렇게 중요한 관계의 시작이 말에서 시작되는 것이니 말은 인간관계를 맺게 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이다.
“예루살렘이 멸망하였고 유다가 엎드러졌음은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역하여 그의 영광의 눈을 범하였음이라” (이사야 3장 8절)
또한 말은 마음의 상태와 이어져 상호작용을 하는 만큼 마음의 수양, 인격의 도야(陶冶)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백강 이경여 선생은 다음과 같이 경계의 말을 남겼다.
“사람을 대할 때 반드시 공손(恭遜)하고 성심(誠心)으로 하며, 행동을 반듯이 신중하게 할 것이며 말을 할 때는 반듯이 가리어하고 ~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 것이며 ~ 상스러운 말을 쓰지 말고 ~ 말을 할 때는 항상 믿음이 있는 말을 하며,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라(言思忠) ~ 말은 가급적 적게 하며 예모(禮貌)는 반드시 공손해야 하라” <백강 선생 가훈(家訓) 에서>
여기서 특히 주목할 바는 상스러운 말을 쓰지 말라고 한 것인데, 상스러운 말을 잘 쓰는 사람이 훌륭한 인격으로 성장하여 복을 받고 남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상스러운 말들은 우리의 심령(心靈)을 황폐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나와 주변의 삶을 파괴시키며, 우리사회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어 각박하고 살기 힘든 사회로 유도하여 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목 할 바는, 예기(禮記)에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잘 흉내지만, 결국은 새에 불과하다. 사람도 아무리 말을 잘해도 예(禮)에 벗어난 언행(言行)이 있어서는 금수(禽獸)와 같다. 충신(忠信) 즉 사람의 진심(眞心)은 예(禮)의 근본이고 의리(義理)는 예의 무늬가 된다.”라고 한 것이며, 또한 주의할 바는 공자가 논어(論語) 계씨(季氏)에서 “군자를 모실 때 저지르기 쉬운 세 가지 잘못이 있다. 아직 말할 때가 아닌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躁] 하고, 말할 때가 되었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隱]고 하고,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장님[瞽]이라 한다.”라고 말 한 것이다.
2022. 7. 5. 素淡
논어(論語) 계씨(季氏) 6장 공자왈시어군자(孔子曰侍於君子)
孔子曰공자왈侍於君子시어군자에有三愆유삼건하니言未及之而言언미급지이언을謂之躁위지조오言及之而不言언급지이불언을謂之隱위지은이오未見顔色而言미견안색이언을謂之瞽위지고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를 모실 때 저지르기 쉬운 세 가지 잘못이 있다. 아직 말할 때가 아닌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躁] 하고, 말할 때가 되었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隱]고 하고,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장님[瞽]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