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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덕목

Abigail Abigail 2022. 4. 22. 11:56

리더의 덕목

 

리더가 갖추어야할 덕목(德目)에 대해 예기(禮記)에서는 ‘엄정하고 경건하면 날로 강해지고 안일하고 방자하면 날로 투박해진다.’라고 하였으며, 서경(書經)에서는 ‘백성에 간사한 무리가 없고 관리가 사욕에 치우친 마음을 가진 자가 없는 것은 임금이 표준을 세우기 때문인데, 치우침이 없고 기욺이 없으면 표준에 모여 표준으로 돌아가게 된다.’라고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백강 이경여 선생은 말하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규모(規模)를 정하고 기강(紀綱)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인주(人主)의 한 마음으로 주장을 삼아, 안으로 남이 알지 못하는 지극히 은미한 곳으로부터 계구(戒懼 경계하고 두려워함)하고 근독(謹獨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일)하기를 더욱 엄격하고 긴밀히 하여 인욕(人欲)은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밝게 드러나도록 한 뒤에야 가정과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근본으로 한 바가 있어서 정립(定立)될 것입니다. 도(道)를 행하는 데는 가인(家人)에게서 가장 먼저 행해야 하는 것이니, 스스로 반성하여 위의(威儀)를 가진다면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효험이 드러날 것입니다.(백강 선생 神道碑銘 중에서)”라고 하였다.

 

생각건대 이들 말씀을 한마디로 줄이면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반드시 먼저 그 자신의 인격을 연마하여 훌륭한 표준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수사학(修辭學)'에서 화자(話者)의 높은 지성과 훌륭한 도덕에 바탕을 둔 인격이 주변을 설득함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성경 말씀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라는 것이다. 즉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사랑, 기쁨, 화평, 인내, 친절, 선함, 신실, 온유, 절제)를 맺도록 힘쓰라는 것으로 (갈라디아서 5장22,23절), 자신의 인격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승화시킴으로 이웃들에 대해 인격의 리더십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히브리서 13장7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본받기를 권유하는 뜻에서 이르기를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분에게 일러준 지도자를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그 결실을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라고 했는데, 이 또한 훌륭한 리더의 덕목을 알려준다. 즉, 먼저 훌륭한 리더는 불멸의 가치가 있는 메시지를 말해야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말씀을 전한 리더의 삶의 결실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그가 살다가 죽은 후 남긴 결실을 살펴보라는 것으로, 그의 삶의 결실이 그들이 생전에 한 말들과 부합되어야만 훌륭한 리더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리의 말씀을 전한 리더는 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하며, 이는 반드시 본받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건대 아무리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동원하여 듣기 좋은 말을 하여도 말을 교묘하게 바꾸고 그 행실에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의 말은 깊은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일구이언(一口二言)을 반드시 경계해야하는 것인데 사욕(私慾)을 탐하여 공의(公義)를 저버리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지도자를 둔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는가?

 

2022. 4.22.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