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Abigail Abigail 2022. 3. 18. 05:17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병산 이관명 선생이 지은 “며느리 안동 김씨에 대한 제문(祭子婦安東金氏文)”에 인생길이 매우 괴로우나 이 세상은 잠시 살다 떠나가는 것임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인생이란 괴로움이구나. 근심과 슬픔과 함께 시작하여 성장해서 늙음에 이르도록 가지가지의 걱정거리에 사로잡혀 작은 이 몸이 모든 공격을 받으며 평생 애면 걸면 조물주의 희롱을 당한다. 아, 우리들이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기막힌 재앙과 참혹한 벌을 겪게 한단 말인가. ··· 하지만 대자연이 숨을 쉬어 고루 펴지게 하고 만물이 조물주의 손가락 하나에 똑같아진다. 더러 장수하거나 요절하는 각기 다른 경우도 결국 똑같이 죽어 돌아가는 것이다. 죽음은 갈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이 세상의 삶은 잠시 동안 임시로 사는 것이다.” <출처: 병산집(전주대학교 번역)>

 

그렇다면 임시로 사는 이 세상을 떠난 후에 나는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세상에는 가지가지의 말들이 많고 죽어보기 전에는 알기 어려우나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는 이 세상을 하직할 때 그 영혼이 가장 평안한 상태로 미소 지으며 떠나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반듯하게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다가 떠나간 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서 들어갈 곳에 대한 준비로 예수 그리스도는 아래와 같이 우리에게 경계의 말씀을 하였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마태복음 6장 19-21절).

 

죽어 천국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는 세상의 가치들에 인생을 투자하지 말고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기뻐하시는 가치에 인생을 투자하며 거기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기뻐하시는 가치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가 또 말씀하기를 “첫째는 이것이니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마가복음 12장29-31절)”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진리이시니 항상 진리를 찾으며 비록 악인일지라도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지고 일깨우고 돌보려고 더욱 더 참고 애써보자. 그리하면 그 마음에 평화와 기쁨이 깃들 것이다.

 

2022. 3.18. 素淡